저는 엄마 4년 차 된 육아맘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기에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저는 육아 전문가가 아니며 제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을 뿐임으로 참고만 해주세요.)
엄마가 되다
저는 2019년 겨울, 6시간 진통 후에 출산 가방을 싸서 산부인과에 도착한 날, '엄마'가 되었습니다. 물론 임신한 순간부터 '엄마'가 되긴 했지만 '엄마가 되었다'는 실감을 한 건 출산 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내 몸에서 나온 아기 사람을 마주한 다음부터 다른 차원의 삶이 펼쳐졌습니다. 전에는 내 앞가림만 하고 살면 됐었는데, 이제는 아기의 앞가림을 해줘야 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죠. 막 태어난 아기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는 일밖에 없어서 모든 일을 다 '해 드려야' 했습니다. 아기와 둘이서 서로의 생존(먹고 자고 싸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동안 100일이 지나갔고,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저도 제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달라진 것들이 그때부터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묻기
엄마가 되고 나서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고 자주 묻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그런 습관이 있긴 했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그 횟수가 더 잦아졌습니다. 출산 후 읽은 육아서들 때문입니다. 아기는 낳았는데 육아는 깜깜이라 답답한 마음에 육아서 몇 권을 찾아 읽어보았는데 다음의 말이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아니라 '부모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가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결국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양육자인 엄마의 행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보다 부쩍 자주 스스로에게 묻게 됐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하고요.
'응. 지금 행복해. 나는 행복을 느끼고 있어.' 하며 한 번씩 짚고 넘어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살면서 지금처럼 나의 행복을 신경 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행복을 확인하고, 아기도 행복하기를 바라며 웃어줄 때면 아기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처럼 더 활짝 웃는 듯했습니다.
아기를 위해 엄마가 행복해지는 길
현재의 행복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소소한 일들을 챙겨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기가 잠든 시간에는 최대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기 낮잠 시간에는 탁자 앞에 앉아 책을 읽었고, 유모차를 끌고 아기와 산책을 갈 때는 달달한 커피를 사 마시면서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챙겨 들었습니다. 저녁에 아기를 재운 후에는 글을 썼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날도 있지만, 아기가 잠든 시간을 내 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빨래나 청소 같은 집안일은 최대한 아기가 깨어 있을 때 하고요. 어느 날은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친구의 전화를 받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1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요.
무엇보다 주말에 3시간은 꼭 자유 시간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남편이 아기를 봐주는 동안 잠깐의 일탈을 즐겼습니다. 집 앞에 있는 카페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는데, 보통 책을 읽거나 글을 썼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시간을 통해 일주일을 버티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충전된 상태에서 아기를 보면 아기도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동시에 행복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SNS 하는 시간이 줄었고, TV 보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나에게 상처가 될 것 같은 말이나 행동은 내 마음에서 전투적으로 물리쳤습니다. 쓸데없는 생각도 되도록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멀리하는 것들에 있어서 아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기를 달래느라 너무 힘들 때면, 그래서 내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면, 아주 잠시라도 아기와 거리를 두려고 애썼습니다. 아기가 울고 있어도 "아기야 잠깐만, 10초만." 말하고 잠깐 내려놓고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런 일들은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한 채로 아기를 계속 달래는 것보다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나를 돌보는 잠깐의 행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육아를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준 저만의 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챙기는 행복은 10%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방비하고 순수하게 온 존재를 다해 웃는 아기를 볼 때마다, 제가 소소하게 챙기는 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위해서라도 엄마의 행복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에게는 행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내가 먼저 행복해지자'가 아기를 키운 3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게 결국 아기를 위한 일이니까요. '아기의 행복'을 생각하기 전에 '나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키우는 육아맘의 취미 - '나'를 찾는 시간 (0) | 2023.02.10 |
---|---|
미라클모닝, 새벽에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1) | 2023.02.01 |
수면교육, 아기를 믿어줄 때 가능한 일 (0) | 2023.02.01 |
직장인 임산부가 태교하는 방법 (1) | 2023.02.01 |
엄마가 되고 나서 긍정적으로 달라진 것 3가지 (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