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 / / 2023. 3. 16. 16:06

포천 아트밸리, 경기도 아이와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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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날: 2022.2.19.

포천 아트밸리
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전화: 1688-1035
홈페이지: artvalley.pocheon.go.kr
이용시간: 월~목 9:00~19:00 / 금~일 9:00~22:00 (입장 마감 월~목 18:00 / 금~일 20:00) / 매월 첫 번째 화요일 휴장 
요금: 성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1,500원 / 모노레일 별도
#포천가볼만한곳 #천주호 #조각공원 #천문과학관 #모노레일

 

주말에 아이와 어딜 갈지 상상하며 일주일을 버티는 건 모든 가정의 공통된 모습일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갈까?" 하며 습관처럼 매주 남편에게 이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는 게 하나의 일과가 됐어요. 평일에 아이와 충분히 보내지 못한 시간을 주말에 보충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어딘가로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돼서, 평일을 버티기가 한결 수월해지니까요.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해도, 막상 아무 곳도 가지 못하더라도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포천 아트밸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30년 동안 버려져 있던 채석장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에요. 화강암 절벽에 둘러싸인 천주호 호수와 조각공원 등이 볼거리인데요, 저희가 이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모노레일 때문이었습니다. 천주호도 조각공원도 좋지만 호야가 제일 좋아한 것은 역시 그곳에 있는 노란색 모노레일이더라고요.

 

포천 아트밸리
포천 아트밸리의 모노레일.

 

모노레일은 주차장이 있는 아트밸리 입구에서 위쪽 천문과학관 앞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탑승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2,300원이고, 탑승 시간은 편도 5분 정도로 짧아요. 하지만 탑승 시간이 짧다는 게 저희에겐 방문의 이유가 됐어요. 호야가 두 돌이 막 지났을 때였고, 처음 타는 모노레일이었기 때문에, 혹시 무서워하면 오래 탑승하기 힘들어지니까요. 아기가 무서워할 수도 있기 때문에 탑승 시간이 짧다는 게 좋았어요. 호야는 모노레일은 처음이라 낯설어서 그런지 탈 때는 유심히 밖을 관찰만 하더니, 내릴 때가 되자 “한번 더~”를 외쳤어요. 지나가는 버스만 봐도 좋아할 만큼 한창 탈 것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

 

포천 아트밸리
천주호.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가장 먼저 천문과학관이 보여요. 동선이 천문과학관을 구경한 뒤 천주호를 보고 조각공원을 산책하면 좋습니다. 저희도 천문과학관을 구경하고 옆에 있는 천주호로 갔어요. 천주호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에메랄드빛 호수를 둘러싼 화강암 절벽이 절경이었어요. 높이 솟은 절벽이 아름다워서 마치 영화 속 장면 같더라고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여유 있게 경치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호야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금방 자리를 떠야 했어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자연경관 이런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는 키즈카페가 최고죠(^^;). 그래도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것이 정서상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천주호에서 조금 벗어나면 조각공원이에요. 넓은 잔디밭에 조각 작품들이 드문드문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요. 저희는 겨울 끝자락에 방문해서 언덕 쪽에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더라고요. 그래도 날이 제법 풀려서 야외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테이블이 사이에 낀 작은 2인용 나무 벤치에 앉아서 간식도 먹었습니다. 호야는 조각 작품들이 신기한지 잔디밭 위를 한참 동안 누비고 다녔어요.

 

내려오는 모노레일은 조각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저희는 간식을 먹고 조금 더 놀다가 내려오는 모노레일을 탔어요. 호야가 계속 모노레일 타자고 재촉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서도 호야는 연신 "바나나 버스(모노레일) 재밌었어." 하며 조잘거렸어요. 아이에게 "재밌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어쩌면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여행을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랑 다니는 게 힘들어도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피로가 가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또 어딜 갈지 고민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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