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한 날: 2022.5.4.
동천자연식물원
주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 233
전화: 031-261-4055
홈페이지: http://naturesoop.co.kr
이용시간: 10:00~17:0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요금: 성인(중등 이상) 10,000원 / 아동(24개월 이상) 12,000원 / 영아(17~23개월) 5,000원
#숲놀이터 #식물원 #미니동물원 #물놀이장 #눈썰매장
주말에 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만 있을 수 없겠더라고요. 남편이 일이 있어서 아기랑 둘이 집에 있던 날이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기랑 단둘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편 없이 가는 여행은 무척 피곤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어요. 호야와 둘이 여행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흐려지고 행복했던 기억이 선명해진 것 같아요. 또 둘이 놀러 갈 생각을 한 걸 보면요(^^;). '이제는 손을 잡고 같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됐으니 전보다 힘들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네, 물론 제 착각이었어요. 손을 잡고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컸지만 제 말을 듣지 않으니까 소용이 없더라고요. 이날 이후로 또 반 년째 아기와 단둘이 하는 여행은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숲 속 놀이터
반나절 바람만 쐬고 올 생각으로 간소하게 짐을 챙겼어요. 그리고 동천자연식물원으로 향했습니다. 동천자연식물원은 식물원과 미니 동물원, 모래놀이장, 잔디썰매장 등 아이의 놀거리가 많은 숲 속 놀이터예요. 처음 방문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놀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아마 방문하시면 "여기 진짜 대박이다!"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아이가 놀기 좋아서 저도 이미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미니 동물원에서 돼지나 염소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장이 마련돼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텐트를 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요즘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곳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어서 많은 가족 분들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요.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원터치 텐트가 딱입니다. 텐트를 치시려면 오픈런을 하셔야 해요. 한 시간만 지나도 거의 자리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곳의 가장 아쉬운 점은 매점이 없다는 거예요. 바로 옆에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나 커피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쉬울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먹을 것만 든든히 챙겨가면 하루 종일 알차게 놀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가 11시쯤이었는데 이미 주차장에 차가 가득했습니다. 놀러 온 가족들이 웨건에 짐을 싣고 줄줄이 들어가고 있었어요. 저도 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텐트 칠 생각은 없어서 돗자리만 챙겼어요. 원터치 텐트라 펴는 건 쉽지만 혼자서 접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간 호야가 다른 텐트를 보더니 우리도 텐트를 치자고 조르는 통에 다시 차에서 텐트를 꺼내왔습니다. 아이와 하는 여행은 내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처음 예정은 가벼운 나들이였는데 갑자기 캠프닉이 되어버렸습니다. 아기가 자란 만큼 손이 덜 가서 편해진 것만 생각했지, 그만큼 자기주장과 고집이 생긴 건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호야가 텐트에 들어가 신나게 콩콩 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긴 하더라고요. 나중에 텐트를 접는 것도 생각보다 수월해서 금방 했어요. 역시 엄마는 위대한가 봅니다(^^;).
아무튼 텐트까지 폈으니 더 신나게 놀았습니다. 미니 동물원에서 토끼랑 염소 같은 동물들도 보고, 식물원 들어가서 물고기도 보고, 잔디썰매도 타고요. 미끄럼틀도 타고, 올챙이도 잡았어요. 봄에는 작은 개울에서 올챙이를 잡을 수 있더라고요. 그게 또 재밌는 놀거리였습니다. 호야도 신기한지 젖은 흙바닥에 엎드려서 올챙이를 보더라고요.... 옷이 다 더러워져서 갈아입혀야 했어요. 동천자연식물원에 갈 땐 여벌 옷은 필수입니다(^^;).
이때 호야가 28개월이었는데 얼마나 날쌘돌이가 됐는지 작정하고 뛰어갈 때마다 긴장을 놓을 수 없었어요. 얼마 전만 해도 여유롭게 쫓아다닐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저만치 (앞도 제대로 안 보고)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식은땀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돗자리를 밟을까 봐 아주 전전긍긍했어요. 전에는 아기의 안전을 위해 따라다녔다면, 이제는 아기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줄까 봐 '잡으러 다니는' 신세가 됐습니다.
몇 시간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이렇게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네요. 물론 아직 둘이 여행 갈 용기는 생기지 않지만요. 그날 호야는 집에 돌아와서 "진~짜 재밌었어" 하며 '진~짜'까지 붙이며 재밌었다고 말해줬어요. 힘든 보람이 있더라고요. 동천자연식물은 정말 아이가 놀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겨울에는 눈썰매를 탈 수 있는데 겨울에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네요. 이번 겨울에는 썰매를 타러 가봐야겠어요. 그때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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